핸드메이드 / / 2023. 2. 13. 00:09

귤젤리만들기(feat.고구마묵)

오랫동안 보관하며 먹을 수 있는 고구마녹말로 고구마묵을 만드는 방법을 응용해서 주말에 젤리를 무척 좋아하는 조카와 함께 놀이도 할 겸 귤즙을 이용해서 귤젤리를 만들어보았습니다.

귤과 고구마녹말

귤은 겨울철 비타민의 보고입니다. 하나도 개 까먹으면 어느새 한 바구니를 비울 만큼 맛이 있고 비타민C가 풍부해 겨울철 감기 예방에도 탁월한 과일입니다.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주어 피부와 점막등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누구나 즐겨 먹는 과일 중 하나입니다. 돌 지난 아이부터 노인까지 먹기도 편하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특히 제철인 가을부터 겨울에 따뜻한 방안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먹을 수 있는 먹기도 편한 과일입니다. 요즘은 귤 이외에도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등 좀 더 고급지고 맛이 좋은 품종의 과일이 많아져 귤의 인기가 예전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랑받는 건 사실입니다. 박스단위로 귤을 구매할 경우 보관하다 보면 간혹 뭉개지고 상하는 것들이 있으면 금세 다른 귤에도 퍼지게 되어 짓무르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짓무른 귤들은 잘 골라내서 과일즙을 짜서 먹거나 과일잼을 만들어 먹기도 하합니다.

함께 사용할 고구마 녹말은 고구마를 갈아 물에 담가 침전된 가루를 여러 과정을 거쳐 곱게 전분의 형태로 만든 것으로 묵을 만들어 먹거나 당면의 주원료로 당분이 많은 고구마가 당뇨환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구마전분으로 묵을 만들어 먹으면 혈당을 높이는 당화지수도 낮춰주고 칼로리도 낮아 다이어트식품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부담 없이 먹기에 좋은 음식입니다. 색이 비교적 하얗거나 반투명한 탱글탱글한 식감을 주는 고구마묵을 만드는 방법을 응용하여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 재료가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귤즙과 고구마녹말을 이용해서 귤젤리 만들기

 

남녀노소 좋아하는 간식 중 하나로 젤리가 있습니다. 초등학생인 조카도 유독 젤리를 좋아해 자주 먹는 걸 보는데 아무래도 건강에는 그리 좋은 건 아니라서 자제시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사실 저도 새콤달콤한 젤리 종류를 좋아해서 구매해서 어린아이처럼 맛있게 먹기도 합니다. 쫀득쫀득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다양한 과일향과 향미가 기분을 좋게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늘은 늘 새로운 놀이에 갈급한 조카와 함께 건강에도 좋은 천연재료들을 이용해서  젤리를 만들면서 함께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새로운 간식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자극적인 젤리들에 비하면 맛과 향미도 부족할 수 있고 만족도가 떨어질 수는 있지만 그래도 함께 만들어보는 것에 의미를 두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보통 가정에서 젤리를 만들 때면 시중에 판매되는 젤라틴을 구매해서 만들기도 하지만 정말 간단히 집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서 만들어볼 생각이라 젤라틴이나 한천 같은 재료를 대신해서  쫀득쫀득한 식감이 비슷한 고구마묵을 응용해서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다행히 고구마녹말은 하얀색이고 묵으로 만들었을 때 반투명한 색감으로 과일을 첨가했을 때 색상이 비교적 보기 좋게 나올 수 있어 좋은 재료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1-귤즙 짜기

 

#준비한 귤을 껍질을 까고 믹서기나 착즙기로 갈아줍니다. 이때 너무 곱게 갈게 되면 미세하게 건더기가 생겨 걸러내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으깨지는 정도로만 갈아 거름망을 이용하는 것이 더 맑은 즙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갈아진 귤을 채반을 통해 건더기를 걸러내 주고 거름종이를 이용하여 맑은 귤즙만 걸러냅니다.

귤 100%  순수 과즙이 만들어지니 벌써 상큼한 맛이 느껴집니다.

 

#2-고구마녹말과 섞어주기

#고구마녹말:귤즙을 1:4의 비율로 잘 섞어줍니다.

1:5 정도 섞어주어도 되지만 좀 더 젤리느낌이 많이 나도록 조절하였습니다.

 

#3-불에 끓여주기

#잘 섞은 귤즙과 고구마녹말을 냄비에 넣고 중간불에서 끓여줍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끓게 되므로 집중해서 젓어줍니다.

3분 정도 시간이 지나면 중간중간 덩어리 지면서 젤라틴화됩니다.

불의 세기를 조금 줄여주며 타지 않도록 한 방향으로 잘 저어줍니다. 금세 액체의 느낌이 덩어리 지면서 변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불을 끄고 충분히 섞어줍니다.

 

#4-유리그릇에 담기

#유리그릇에 담아 평평하게 만들어줍니다.

혹시 젤리틀이나 얼음틀과 같은 다양한 모양을 낼 수 있는 성형틀이 있다면 재미를 더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저는 당장 모양틀이 없어 유리그릇에 담고 그 위에 귤을 토핑처럼 올려 장식해 주었습니다.

담아놓고 식을 때까지 기다리거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냉장고에 넣어놓는 것도 좋습니다

 

#5-귤젤리완성

#귤맛이 은은하게 감도는 새콤한 귤젤리가 완성되었습니다.

열심히 만든 결과물을  맛본 조카의 솔직한 후기는 귤은 그래도 과일로 먹는 게 젤 맛있는 것 같다며 멋쩍게 웃는 모습을 보며 온 가족이 웃었습니다. 그래도  함께 만드는 동안 직접 과일즙을 짜고 고구마녹말을 이용하여 묵을 만드는 과정을 응용하여 젤리를 만들기 위해 시도해 본  순간순간이 너무 재미있었고 비록 결과물은 시중에 판매되는 젤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맛이었지만 기분 좋은 새로운 놀이를 한 거 같아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일단 자극이 강하지 않고 순한 맛과 쫀득한 식감은 어린 아기나 노인들을 위해서는 너무 좋은 간식이 될 거 같고   좀 더 강한 맛의 다른 과일들을 이용하여 설탕이나 다른 재료를 좀 더 가미해서 만든다면 나름 업그레이드된 맛있는 수제젤리 혹은 수제묵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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